본문: 롬 13:11-14
제목: “육신의 일을 도모하지 말라”
인간은 이율배반적인 존재입니다. 상반되는 두 성향을 품고 늘 갈등과 모순을 가지고 사는 존재입니다. 경건하게 살고자 하는 마음과 방탕하게 살고자 하는 마음이 병존합니다. 종교개혁가들은 크리스챤을 가리켜 ‘성도인 동시에 죄인“(sanctor et peccator)라고 하였습니다. 우리 안에서 ”육체의 소욕은 성령을 거스리고 성령의 소욕은 육체를 거스리는“ 갈등이 끊이지 않습니다(갈 5:17). ”내 속 사람으로는 하나님의 법을 즐거워 하되 내 지체 속에서 한 다른 법이 내 마음의 법과 싸워 내 지체 속에 있는 죄의 법 아래로 나를 사로잡아 오는 것을 보는도다. 오호라, 나는 곤고한 사람이로라. 이 사망의 몸에서 누가 나를 건져 내랴“(롬 7:22-24).
어떠한 욕망이 이러한 갈등을 일으키는 것일까요? ”방탕과 술 취하지 말며, 음란과 호색하지 말며, 쟁투와 시기하지 말고“(롬 13:13). 오거스틴이 방탕하게 살면서 육체의 쾌락을 좇아 살다가 바로 이 말씀에 부딪혀 회심하게 되었습니다. 밀라노의 한 정원에서 내적 갈등을 느끼며 탄식하며 앉아 있던 그에게 이웃 집에서 들려오는 어린 아이의 울음소리가 tole lege, tole lege 로 들렸는데 그 뜻은 집어들고 읽어라, 집어들고 읽어라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옆에 있던 성경을 들고 읽는 순간 바로 이 말씀과 마주치게 된 것입니다.
우리 안에 있는 이러한 갈등과 모순에서 어떻게 벗어날 수 있을까요?
첫째, ”오직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로 옷 입으라“(롬 13:14)는 것입니다. 십자가의 대속의 공로로 이루어 놓으신 의의 옷을 입으라는 것입니다. 그리스도의 피로 죄 씻음을 받으라는 것입니다. 예수를 의식주로 삼아 예수를 옷 입고, 예수를 먹고, 예수 안에 거하라는 것입니다.
둘째, ”정욕을 위하여 육신의 일을 도모하지 말라“는 것입니다(롬 13:14). 이 말씀의 뜻은 욕망을 충족시키기 위하여 육신이 좋아하는 것들을 공급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우리 안에 영혼이 좋아하는 것들과 육신이 좋아하는 것들이 따로 있습니다. 육신은 방탕, 술취함, 음란, 호색, 쟁투, 시기, 육신의 정욕, 안목의 정욕, 이생의 자랑 등 이러한 것들을 좋아합니다. 반면에, 영혼은 예배, 말씀, 기도, 교제, 전도, 봉사, 선교 등 이러한 것들 좋아합니다. 내가 나 스스로에게 어떠한 것들을 공급하며 사는가 하는 것이 나의 삶을 좌우합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나의 의복과 양식과 거처로 삼아 살고, 영혼이 즐겨하고 강건해질 수 있는 것들을 지속적으로 공급하여 자유와 승리 가운데 살아가시기를 바랍니다.